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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평택에서 사용했던 태극기 대형 제작해 역사성 드높여
조형물·기념비·선열추모비 시민 모금으로 건립, 발상지 상징성 제고
3·1독립선언서, 국내외 최대 규모 지름 5.5미터 오석에 새겨 넣어

평택3·1운동 100주년을 기리는 기념식이 지난 3월 9일 평택 만세운동의 발상지였던 현덕면 계두봉 인근 현재의 평택호관광단지 평택3·1운동기념광장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90분간 티브로드 기남방송 생방송으로 동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100주년 행사에 걸맞게 독립운동가 유족을 비롯해 정장선 평택시장, 권영화 평택시의회 의장, 원유철·유의동 국회의원, 시·도의원, 평택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33인 공동추진위원장, 보훈단체 회장단 등 많은 시민들이 모여 평택에서 일어났던 3·1만세운동의 의미와 교훈을 되새겼다.

이날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평택농악 공연을 시작으로 독립선언서 낭독, 헌시 낭독, 3·1절 기념극 공연, 3·1운동 약사보고, 독립유공자 표창장 전수, 기념사와 축사, 유족대표 인사, 삼일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평택3·1만세운동 재연 행진 등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 게양한 태극기는 100년 전 기미만세운동 당시 평택지역에서 사용했던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 소장 손 태극기를 대형으로 다시 제작해 33인 공동추진위원장 이연수 학생대표와 진위초등학교 학생들이 해군2함대 의장대에 전달해 게양됐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조형물과 기념비, 선열추모비 제막식도 거행됐다. 100주년 기념조형물 ‘그날의 함성’은 평택3·1만세운동의 발상지가 갖는 역사적 상징성을 제고하고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작됐다.

기념조형물은 높이 6.6미터로 기단은 평택 최초의 만세운동이 벌어졌던 계두봉을 상징하며, 기단 위에는 만세 시위를 벌이는 군중을 표현했다. 중심 조형물에는 3·1독립선언서가 국내외에서 가장 큰 규모인 지름 5.5미터 오석에 새겨 평택3·1운동의 광범위함을 표현했다.

벽면 조형물에는 100년 전 사용했던 태극기와 평택3·1만세운동 봉기도, 평택3·1운동 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창립취지문, 평택3·1만세운동 약사, 평택의 독립운동가, 헌시, 100주년 기념 조형물 작품해설 등이 담겨 있다.

특히 3·1운동 기념비와 선열추모비는 짧은 준비 기간이었음에도 8000여만 원의 시민모금으로 세워져 눈길을 끌었다.

정수일 평택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상임추진위원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있을 수 없다,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된다는 엄격하고 냉혹한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 후손들이 이끌어갈 미래는 선조들이 겪었던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지난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한 “평택은 그 어느 지역보다도 격렬한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곳이다. 이곳 평택에 사는 우리 후손들은 그런 선조들을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그분들이 목숨으로 지키고자 했던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며 “오늘의 행사가 오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택시민들이 하나가 되고 전 국민이 화합하며 나아가 남북통일이라는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와 유가족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3·1운동 100주년을 계기로 애국선열들의 피와 땀, 정신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발전시켜 평택의 희망찬 미래 100년을 열어가자”고 말했다.

한편, 평택시는 어느 지역보다 광범위하고, 활발하게 전개되었던 평택3·1운동을 재조명함으로써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평택호관광단지와 연계해 민족정신, 청소년의 애국심 선양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3·1운동 100주년에 맞춰 평택3·1운동광장을 조성하고, 100주년 기념조형물을 건립하는 등 평택3·1운동 성역화사업을 추진해 왔다.